- 2015년 01월 12일
- 14276 보기
20~30대여성의 자궁건강 적신호∙∙∙ 생리통 심할 땐 ‘자궁내막증’ 의심
불임의 원인이 되고 재발률 높아 초기 치료가 중요
이제 입사 1년 차가 된 직장인 안 모씨(25)은 여고학창시절부터 생리통이 심하기로 유명했다. 입사를 한 후에도 생리통으로 병가를 낸 적도 많아 생활에 불편함이 컸으며 몇 주전엔 생리통 때문에 진통제를 복용해가며 출근을 했지만 회사 앞에서 쓰러지고 말았다.
병원에 실려간 안 모씨는 중증의 자궁내막증이라는 진단을 받았고 임신이 힘들 수도 있다는 충격적인 얘기를 듣게 되었다. 자궁내막증은 안 모씨처럼 2030여성들에게도 흔하게 나타나는 자궁질환으로,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2008-2012년 동안 자궁내막증은 연평균증가율 8.5%에 이를 만큼 빠른 속도로 여성의 자궁을 위협하고 있다.
자궁내막증은 자궁 내부에 있어야 할 자궁내막조직이 자궁 이외의 부위 난소나 난관, 골반, 요관 등에 존재하는 것을 말한다. 월경주기에 따라 여성의 호르몬신호는 변하게 되는데 월경시기가 되면 자궁내부가 부풀어 오르고 혈액으로 가득 차 생리를 하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과정은 자궁내부에서 일어나야 하지만 자궁내막으로 인해 내막 외의 부위에서 출혈이 생기면서 통증을 유발하게 되는 것이다.
◈ ‘자궁내막증’의 증상’
자궁내막증이 있는 환자에게서는 극심한 생리통과 함께 성교통이 나타날 수 있는데 이는 유착된 골반 조직의 긴장과 난소나 자궁 골반 인대에 대한 압박 등에 의해 발생한다. 또한, 자궁내막증이 직장, 요관, 방광 등을 침범하게 되면 복부팽만, 변비, 배뇨 장애, 혈뇨 등의 증상을 보이기도 한다.
안 모씨와 같은 중증도의 자궁내막증의 경우 난관의 운동성이나 난관에서의 난자 흡입에 지장을 초래해 임신율이 저하되는 난임의 증상과 반복유산, 불임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 ‘자궁내막증’의 치료법
금천구 자궁내막증 치료 뉴연세산부인과 김희연 원장은 “ 자궁내막증으로 인한 생리통 증상이 심해 일상생활에 지장을 준다면 산부인과 치료가 반드시 이루어져야 합니다. 환자 개개인 질환의 증상 정도와 치료가 삶의 질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하여 치료법을 선택해야 하며, 치료법은 약물요법과 병적 부위를 제거하는 수술요법이 있습니다.” 고 전했다.
약물요법은 호르몬치료와 비 호르몬 약물치료로 나누어지게 된다. 호르몬치료는 자궁내막증 조직의 성장을 촉진하는 에스트로겐을 합성 억제시켜 자궁내막증 조직의 위축을 유도하고 자극에 따른 출혈을 막는다. 비 호르몬 약물치료는 주로 통증에 대한 보조적 치료제로 항염증제나, 사이토카인 억제제 약물을 사용한다.
수술요법은 생식기능의 보존을 원칙으로 하여 신체조직에 무리를 주지 않는 방법으로 접근한다. 일차적으로 시도되는 것은 복강경수술로써 눈에 보이는 병적 부위를 제거하고 골반 내 장기와 조직들이 들러붙는 유착을 제거해 정상 구조로 복귀시킨다. 이러한 일차적 수술로도 해결이 되지 않거나 질병이 심하게 진행된 경우, 더 이상 임신을 원치 않을 때 개복수술을 하게 된다.
자궁내막증은 치료 후에도 매년 5~20%의 환자에게서 재발하기 때문에 치료만큼이나 재발방지 관리도 중요하다. 따라서 임신 계획이 있다면 산부인과 전문의와의 상담과 정기적 산부인과 검진이 무엇보다 중요하다.